국제통화기금(IMF)은 28일 구제금융 44억7천만달러를 지원키로 러시아
정부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이날 "지난 수일간 계속된 IMF와 러시아 당국자간
회의에서 경제개혁문제 등에 대한 양자간 걸림돌이 해소돼 지원에 합의했다"
고 밝혔다.

그는 일련의 경제 개혁 조치가 이행되면 IMF는 앞으로 18개월동안
44억7천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이중 29억8천만달러는 12개월 안에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경제 개혁 계획은 재정, 금융 분야 구조 개혁과 이에 수반되는
법률 제정 작업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당국과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합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일부 기술적인 문제점을 해결한 후
IMF 이사회에 러시아 지원 재개안 승인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전날 발표한 러시아 경제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 저점을
통과한 뒤 물가가 안정되고 산업생산량 감소세가 멈추는 등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재정적 불균형과 외채 상환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 위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두차례에 걸쳐 총 18억달러를 지원한 세계은행도 제3차 구조조정
자금을 주기로 이날 러시아와 합의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