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첨단 핵탄두 기술을 절취당한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외국과학자들의 미국 핵연구소 접근을 차단하는 법안이 28일 의회에
상정되고 향후 미.중관계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절취사건의 용의자인 대만출신의 과학자 리원허
가 핵탄두기술(W-88)뿐만 아니라 방대한 양의 핵무기관련 비밀자료도 빼냈을
것이란 혐의를 추가적으로 찾아냈다.

미국언론들은 빼돌려진 비밀자료들이 핵무기제조및 실험결과 분석 등을
망라하고 있어 W-88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미 상원은 28일 외국 과학자가 미국내 핵 연구시설을 방문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서둘러 상정시켰다.

법안상정을 주도한 리처드 셸비 상원 에너지위원장은 특히 안보에 위협을
주는 "민감한 국가들"의 과학자는 연구소 방문이 철저히 금지돼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아직까지 리가 빼낸 자료들이 중국등 제3국에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대 중국 강경파들은 벌써부터 정부정책에 대해 추궁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정부가 조속히 매듭지으려 하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
입협상에도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