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출을 다시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모두 8천억원의 대우계열사 여신을 회수한 삼성
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지난 3월 23일 삼성자동차 빅딜 기본합의이후 2천억원
이상을 다시 대출해줬다고 밝혔다.

대우에 대한 삼성 금융계열사의 대출은 (주)대우, 자동차, 중공업 등 핵심
계열사를 대상으로 주로 이뤄지고 있다.

대우는 지난 19일 획기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이후 급속히 자금난에서
벗어나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구조조정계획 발표전만해도 금융기관으로부터 하루 5~6건의 대출회수요구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하루 1~2건 정도로 줄어들었다.

금융계는 대우가 다른 5대 그룹에 비해 아직 2~3% 정도 높은 금리를 부담하
고 있으나 자동차빅딜과 대우전자 처리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비슷한 수준의 차입 금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빅딜과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기업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지 말 것을 최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위는 특히 기업어음 회사채 등 여신성 자금에 대해서도 회수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