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거품론' 뜨거운 찬반논쟁] '월가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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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 월가 증권전문가들의 한국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한국증시 상황을 현장에서 분석하기 위해서다.
증시열기는 어느정도고 주가 폭등 요인은 과연 있는 지가 이들의 주된
관심사다.
그러나 한국방문후 이들이 내리고 있는 결론은 다소 부정적이다.
"한국의 주가 상승폭이 실물경제 회복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웰스파고 은행의 한국계 투자분석가인 손성원씨는
"한국의 주가 급등은 금리인하 통화량증가 등 금융여건에 따른 것"이라며
"여기에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
했다.
그러나 한국의 실물경제 회복 속도는 기대 수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수출감소 추세는 한국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특히 미국 경제성장세가 둔화된다면 한국경제 회복은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루덴셜 증권의 케티 존스는 아시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설비과잉 문제를 들어 한국증시 투자를 경계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국가의 내수는 여전히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고 설비과잉은
해소될 기미가 없다"며 "이 문제가 장기적으로 한국 등 아시아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기업은 올해 아시아 지역의 내수위축 및 수출감소가 맞물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의 금융장세가 기업의 수익성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는 실적장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만 브러더스의 수석경제전문가인 존 루웰린은 일본과 중국 경제를 들어
한국증시의 투자 위험성을 제기했다.
그는 "일본의 금융구조는 최근의 개혁정책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개혁정책은 오히려 기업 파산 및 실업자만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엔화가치가 구조개혁 부진으로 달러당 1백40엔까지 떨어질 경우
중국 위안(원)화 평가절하로 이어져 아시아 국가 통화의 연쇄 평가절하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온다면 한국경제는 "결정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역시 경기위축으로 아시아 국가의 수출물량을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게 그의 분석이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 약 3~4%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 어느 정도의
주가 상승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가상승이 경기회복을 앞당길 것이라는 데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이들은 그러나 실물경제 회복속도를 웃도는 무리한 투자는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한국증시 상황을 현장에서 분석하기 위해서다.
증시열기는 어느정도고 주가 폭등 요인은 과연 있는 지가 이들의 주된
관심사다.
그러나 한국방문후 이들이 내리고 있는 결론은 다소 부정적이다.
"한국의 주가 상승폭이 실물경제 회복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웰스파고 은행의 한국계 투자분석가인 손성원씨는
"한국의 주가 급등은 금리인하 통화량증가 등 금융여건에 따른 것"이라며
"여기에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
했다.
그러나 한국의 실물경제 회복 속도는 기대 수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수출감소 추세는 한국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특히 미국 경제성장세가 둔화된다면 한국경제 회복은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루덴셜 증권의 케티 존스는 아시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설비과잉 문제를 들어 한국증시 투자를 경계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국가의 내수는 여전히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고 설비과잉은
해소될 기미가 없다"며 "이 문제가 장기적으로 한국 등 아시아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기업은 올해 아시아 지역의 내수위축 및 수출감소가 맞물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의 금융장세가 기업의 수익성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는 실적장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만 브러더스의 수석경제전문가인 존 루웰린은 일본과 중국 경제를 들어
한국증시의 투자 위험성을 제기했다.
그는 "일본의 금융구조는 최근의 개혁정책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개혁정책은 오히려 기업 파산 및 실업자만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엔화가치가 구조개혁 부진으로 달러당 1백40엔까지 떨어질 경우
중국 위안(원)화 평가절하로 이어져 아시아 국가 통화의 연쇄 평가절하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온다면 한국경제는 "결정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역시 경기위축으로 아시아 국가의 수출물량을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게 그의 분석이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 약 3~4%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 어느 정도의
주가 상승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가상승이 경기회복을 앞당길 것이라는 데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이들은 그러나 실물경제 회복속도를 웃도는 무리한 투자는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