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나 암반을 뚫는데 쓰는 해머비트를 재생시키는 기술이 국산화됐다.

해머비트는 오래 사용하면 몸체가 닳아 고철덩어리로 버려야 했다.

텅스텐 팁이 부러져도 폐기처분해야 했다.

리빌트코리아(대표 박명덕)는 최근 합작선인 호주 워너사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토대로 팁 제거 기술을 독자개발했다.

지금까지는 팁을 빼내기 위해 주위를 갈아야 했다.

또 용접봉을 많이 소모하는데다 해머비트 몸체가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리빌트코리아는 방전 기술을 이용해 팁을 제거,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닳아서 크기가 줄어든 해머비트의 몸체를 복원할 때 필요한 용접기술도
종전에 비해 다양화했다.

몸체를 이루는 주철합금 소재의 특성 차이에 따라 다른 용접기술이
요구되는데 외제 해머비트 1종에 맞는 용접만 해오다가 국산 함마비트
10여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용접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

최근엔 홍콩에 해머비트를 수출하면서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고순택 공장장은 "재생한 해머비트가 새 것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지만
품질(뚫을 수 있는 깊이)은 90% 수준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새 해머비트의 가격은 직경 38 짜리가 4백만원, 1m짜리가 6천만원이다.

해머비트는 X레이 촬영 등으로 크랙이 있는지를 조사해 이상이 없는 것만
재생한다.

(02)635-8268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