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 위성전화인 이리듐의 성능이 "별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28일 "세계 어디서나 가능한 이동전화"를
표방하고 있는 이리듐의 통화품질이 기대에 영 못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코소보 난민 취재를 위해 이 지역을 찾은 각국 기자들이 이리듐
위성전화의 통화불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스웨덴의 방송기자 에릭 스테파손은 5차례의 통화시도끝에 겨우 본국과
통화할수 있었다.

그러나 어렵게 연결된 통화도 3분만에 끊어지고 말았다.

미국출신 사진작가 티나 해거도 이리듐 위성전화로 알바니아 모리니에서
16km 떨어진 한 호텔로 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리듐의 저궤도 위성전파가 건물내에서는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리듐은 산악지형에 특히 약해 코소보의 험준한 산악지형에서는 거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WFP(세계식량계획)은 앞으로 이리듐 단말기를 추가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

WFP관계자는 "위성전화의 이상은 훌륭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리듐은 소비자들이 위성전화 사용법을 잘 알지 못한 탓이라며
이달 한주동안만도 코소보 주변에서 1만2천여 통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고 주장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