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전용구역"으로 불리는 "미국 5백대기업 대표이사(CEO) 클럽"에 흑인이
입성하게 됐다.

주인공은 신용카드와 여행자 수표 등을 취급하는 금융서비스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72위)의 흑인사장인 케네스 쉬놀트(47).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6일 쉬놀트사장이 내년 4월 CEO에 취임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버드법대 출신인 쉬놀트는 보스턴의 한 법률회사를 거쳐 81년 이 회사
전략기획 임원으로 입사했다.

쉬놀트는 이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가맹점 관리, 카드를
통한 상품구입 부문을 담당하며 후계자 수업을 착실히 받아 왔다.

현 회장겸 CEO인 하비 골럽(60)은 "쉬놀트는 회사가 어려울때 정확하고
용기있게 문제점들을 지적해 고사상태에 있던 회사를 살렸다"고 칭찬했다.

대학시절 흑인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쉬놀트는 항상 "기득권 세력을 외부
에서 공격하기 보다는 내부에 들어가서 힘을 키워야 한다"는 지론을 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미국 5백대기업중 주택융자전문업체인 패니매(Fannie Mae)의 프랭클린
레이니스가 유일한 흑인 CEO다.

< 뉴욕=이학영특파원.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