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이를 예고해 주는 경보체제가
구축된다.

정보통신부 안병엽차관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CIH 바이러스
출현은 미리 예고됐는데도 컴퓨터 사용자들의 인식부족과 방심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 부처간 협의체를 구성해 곧 바이러스경보체제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 차관은 이번에 CIH 바이러스에 감염된 PC는 전체 보급대수 800만대중
4% 안팎인 30여만대로 추정했다.

특히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사무실의 경우는 설치된 PC의 15%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준으로한 컴퓨터 자료복구및 부품교체 비용 등 직접적인 피해액은
1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안 차관은 또 "정통부 산하 정보보호센터와 백신제조업체를 연계해
바이러스 출현 날짜를 사전에 알리고 바이러스 감염경로와 예방방법 등에
대한 교육및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소프트웨어 구입예산에서
백신프로그램 항목은 아예 없는 실정"이라며 "내년부터 백신프로그램 구입
예산을 따로 반영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분의 경우 차관회의 등을 통해 구매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안 차관
은 덧붙였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