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화가치의 과도한 상승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외환수급 조절에
나섰다.

이에따라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초과 현상이 조만간 반전되고 원화가치도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7일 재정경제부는 "지난주 한국전력,산업은행 등 10개 주요 공기업 및
국책은행들과 협의를 통해 외자도입을 자제하는 한편 달러수요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올들어 이미 30억달러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들어오는 등
달러공급이 넘치고 있어 조절을 하지 않을 경우 연간 1백억달러 이상 외환
공급이 초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는 이같은 외환공급초과를 완화하기 위해 우선 공기업과 국책은행들
은 금년 외자도입계획을 바꿔 내자로 조달키로 했다.

또 이미 도입된 외채중 금리가 높은 외채는 서둘러 상환할 방침이다.

특히 상환자금도 해외에서 차환발행하지 않고 국내에서 원화로 조달한 후
달러로 바꾸는 방식을 채택, 달러수요를 창출키로 했다.

10개 공기업 및 국책은행은 한전 도로공사 가스공사 한국공항공단 신공항
관리공단 성업공사 포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이다.

이중 한전은 올해 외채상환 등의 용도로 계획했던 10억달러의 해외채권
발행을 취소하고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성업공사는 퇴출은행 등으로부터 떠안은 외화표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자금을 국내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최근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10억달러를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전액 외채를 갚는데 쓰기로 했다.

재경부는 이번 조치로 올해 예상됐던 연간 1백억달러 정도의 달러공급
초과분이 완전히 해소돼 원화가치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외채도 줄어들어 대외신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
했다.

공기업 및 국책은행들로서도 최근 국내금리가 해외금리보다 오히려 낮아져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