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정보통신 컴퓨터공학 영상정보 등 다양한 정보산업이 산업을
이끌 전망입니다. 특히 정보화시대에는 국가나 국경의 개념이 허물어지고
시간의 개념도 공간적 개념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제 21세기를 대비하고
적응하는 대학의 특성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광운대 박영식(65) 총장은 무한경쟁의 21세기를 앞두고 정보화에 대비하는
전자.정보공학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미래는 정보산업에 의해 주도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21세기에 경쟁력 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미국학과 유럽학과 일본학과
중국학과 등 세계화 학문 분야를 개설해 언어 영역에서 그 나라들의 역사와
철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21세기는 고도의 지식정보화 시대로 인류가 갖고 있는 지식은
20~30년 후면 쓸모가 없을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대학들도 국내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적인 대학과 경쟁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원의 여유가 있는 경제주체가 미래에 대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 광운대의 경우엔 전자공과대학으로 출발해 국내전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산학협력 지원금과 프로젝트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소개한다.

박 총장은 기업들의 사원채용 방식도 시험성적 평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턴제로 전환해 품행 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사람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졸업장이나 성적 우선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한 대학교육이 전공분야의
경쟁력보다 취업준비를 위한 또다른 입시과정으로 전락해 대학교육의
비정상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백화점식 학교운영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자신 있는 분야로
특성화해야만 대학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광운대는 그중에서도 전자통신 분야로 승부를 걸겠다는게 박 총장의 구상
이다.

지난 97년10월 총장 공모로 영입된 박 총장은 취임하자마자 학과간의 벽을
허물었다.

복수전공제를 확대해 한 학생이 2개학과를 전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았다.

광운대는 현재 6천8백명 수준인 재학생을 연차적으로 1만여명까지 늘려
종합대학으로서의 면모를 다질 계획이다.

이를위해 비전 2007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에 세계 1백대 명문대학 대열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박 총장은 연세대총장 교육부장관 등을 역임한 화려한 경험으로 취임
1년여만에 교세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