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연구는 하루 한두잔의 술이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치를 높여 주기 때문에 심장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제시
했다.

또 뇌혈관이 막혀서 일어나는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약간의 음주가 줄여
주는 것으로 보고했다.

뇌졸중의 80%는 허혈성이고 20%는 뇌혈관이 약해서 터지는 출혈성이다.

미국 뉴욕 콜롬비아 대학의 내과.외과 연구팀은 4년 이상 여러인종으로
구성된 40세 이상의 뇌졸중 환자 6백67명을 추적연구했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비만 흡연 등의 영향을 배제시켜
보니 하루 한두잔의 술을 마신 사람은 금주가들에 비해 약 45%정도 뇌졸중
위험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포두주 맥주 독한 양주 모두 같은 효과를 보였다.

반면 하루에 7잔 이상의 술을 마셨던 사람은 허혈성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연구가 금년 1월호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됐다.

예전의 연구는 과다한 음주가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고 했지만
허혈성 뇌졸중에는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콜롬비아 대학 연구팀은 사람들이 계속 과음할 경우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계속 증가하지만 하루 주량을 2잔 정도로 줄이거나 아예 금주를 하면 위험이
증가하지 않음을 알아냈다.

종합하면 소량의 음주는 혈중 HDL-콜레스테롤치를 높이고 혈액이 덜 응고
되게 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음주가 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모순처럼 들릴지 모른다.

특히 건강을 위해 금주를 권장하는 내과의사들에게는 조금 난처한 얘기다.

또 알콜중독에 의한 정신적 신체적 피해가 심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적당한 음주를 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과음은 유방암 구강암 식도암 인두암 후두암 등의 위험도 증가시킨다.

그렇지만 심장질환이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술이 심장병 및
뇌졸중 예방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내과의사들은 사람들이 도에 넘치지 않게 약간의 술을 마시는 것을 권하는게
현명할 것이다.

"적당히"란 매우 편리하고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되는 좋은 단어다.

모든 것을 적당히!

< 서울중앙병원(하버드 의대 협력의료기관) 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