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물회사답게 업계의 리딩 컴퍼니가 되도록 하겠다"

전상일(46) 동양선물 대표의 포부다.

한국에 본격적인 선물시장이 생기기 9년전부터 선물거래를 시작한 만큼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

동양선물이 지난 23일 개장일 첫 거래를 성사시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라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사실 동양선물이 업계의 리딩 컴퍼니를 지향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동양선물은 지난 90년 3월 창립과 동시에 선물메카 시카고에 현지법인을
세워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선물교육을 사실상 전담해 왔다.

전 대표는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 투신사와 상업은행 조흥은행
외환은행 등 파생상품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고 말했다.

동양선물이 92년 펴낸 "선물거래 실무"는 지금도 국내 선물담당자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 유수의 선물회사와 제휴관계를 맺어 선진기법을 도입
하는데도 앞장서 왔다.

시카고 시장의 카퓨처스 RJ오브라이언 레프코과 런던시장의 엥겔하드
스탠다드뱅크 AMT, 도쿄시장의 오카토선물 등이 동양선물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동양선물은 이들을 통해 시카고의 CBOT CME 등 시카고 거래소, 뉴욕의
NYMEX, 일본의 TOCOM, 런던의 LME나 TIFFE, 싱가포르의 SIMEX 등 세계 주요
거래소에 선물중개를 해왔다.

전 대표는 "업계의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증자와 지점확충을 실시할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양선물의 자본금은 2백30억원.

다른 선물회사들의 1백억~2백억원보다 많다.

그런데도 증자를 꾸준히 추진하겠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올 하반기께 3백억원으로 자본금을 늘리고 향후 영업추이를 봐가며 자본금
확대를 도모할 것이다"

현재 서울 본점과 부산 지점 등 2군데 뿐인 영업망을 5~6월 5곳 이상으로
늘리겠다는게 동양선물의 계획.

우선 서울 강남지역과 대구, 광주 등에 지점을 만들기로 확정했다.

모회사인 동양증권의 금융상품 특화점포와 연계해 원스톱 종합금융지점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50명인 직원을 조만간 60명 수준으로 충원키로 했다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오는 7월부터는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트레이딩도 실시키로 했다.

동양선물의 올해 영업목표는 선물중개 수수료 1백억원에 순익 50억원.

이같은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국내 선물시장에서 80만계약 이상의
중개실적을 올려야 한다.

전 대표는 "동양선물의 오랜 중개경험을 바탕으로 7월부터 시작되는 국고채
시장에 주력하면 전혀 무리한 목표는 아니다"고 전망했다.

또 해외선물 중개에서 지난해 3백만달러(36억원)의 중개수수료를 얻은 만큼
개장 첫해부터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전 대표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금융분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양증권 자금부장 기획실장 기업금융 담당임원 등을 역임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