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유통계에 새바람을 몰고온 서울 동대문시장의 패션쇼핑몰
"밀리오레"가 전국 6대도시에 대규모 매장을 개설한다.

일종의 프랜차이즈 방식인 밀리오레의 지방 체인망 구축이 성공할 경우
국내 의류 도.소매 유통체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유종환 밀리오레 사장은 25일 "내년 8월 명동점 오픈에 이어 신촌점을 개설
하려 했으나 상권이 중복될 우려가 있어 지방 진출에 주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가을께 부산이나 대구중 한 곳에 지방 1호점을 낸 뒤 2002년까지
광주 대전 울산 전주 등 전국 6대 도시에 매장을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경매물건으로 나와 있는 지방 백화점을 인수하거나 공사가 중단
된 대형 건설업체의 부지를 해당 건설업체와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중
이며 조만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운영방식과 관련, 서울 밀리오레에서 생산한 제품을 지방의
밀리오레 매장에 직접 배송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가을에 서울 동대문및 남대문시장의 우수 의류상인 1천여명이 참여하는
"밀리오레 디자인 밸리"를 설립한 뒤 이곳에서 만든 의류및 잡화를 지방
매장에 직접 공급한다는 것이다.

또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동대문 의류도매상가 "팀204"의 사무실등을
"오더숍(전시매장)"으로 개조, 디자인 밸리에 참여하는 상인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이같은 프랜차이즈망을 통해 앞으로 국내 의류 유통업계를
"밀리오레의 우산" 아래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밀리오레의 계획이 성공할 경우 국내 패션 유통업계의 도.소매 시스템은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유통업계에선 지방 상인들이 서울로 올라올 필요가 없어져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서울 동대문및 남대문의 의류 도매상과 일부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패션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사업확장과 도매상등의 반발로
밀리오레가 오히려 어려움에 빠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