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 채권단, 장치혁회장 이사회의장 선정] '장 회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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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채권은행단의 결정에 따라 고합 경영일선에서 한걸음 물러난 장치혁
회장은 지난 66년 재계에 뛰어 들었다.
자본금 1천만원을 갖고 설립한 고려합섬이 출발점.이후 섬유업종 호황을
등에 업고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70년대 초엔 신제품 "해피론"을 내놓으며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90년대까지 줄곧 사세를 키운 장회장은 지난해 고합그룹을 재계 17위까지
올려놓았다.
13개 계열사에 4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말그대로 "섬유그룹의 신화"를
일궈냈다.
그러나 "종합화학 그룹"을 꿈꾸며 세운 울산단지와 지난 97년말 몰아닥친
IMF 한파, 화섬업계의 극심한 불황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해 4개 주력 계열사를 합병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쳤으나 결국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당시 고합은 지난 3월말까지 1조원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자 채권단은 결국 장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 전문경영인과 함께
2인 대표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장 회장은 그러나 단한명의 친인척도 경영에 끌어 들이지 않았다.
족벌경영이 보편화된 다른 그룹과는 전혀 다른 면모다.
재계 안팎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이북 출신 경영인이긴 하지만 남북경협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정부에서도 인정해 주는 상황이다.
평안북도 영변이 고향인 장 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남북경협에 큰 관심을
쏟아 왔다.
현재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위원장을 맡아 유휴설비 대북이전
방안 등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 진출에도 의욕을 보여 왔다.
연해주 지역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면서 한.러 극동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장 회장은 현재 고합 전체 주식의 2%대를 보유하고 있다.
65.5%를 보유한 채권은행단이 사실상 대주주다.
오너 경영인이라기 보다는 창업자로 고합그룹을 이끌어 온 셈이다.
고합 직원들은 앞으로도 장 회장의 노하우가 경영에 반영돼 회생이 빨라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
회장은 지난 66년 재계에 뛰어 들었다.
자본금 1천만원을 갖고 설립한 고려합섬이 출발점.이후 섬유업종 호황을
등에 업고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70년대 초엔 신제품 "해피론"을 내놓으며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90년대까지 줄곧 사세를 키운 장회장은 지난해 고합그룹을 재계 17위까지
올려놓았다.
13개 계열사에 4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말그대로 "섬유그룹의 신화"를
일궈냈다.
그러나 "종합화학 그룹"을 꿈꾸며 세운 울산단지와 지난 97년말 몰아닥친
IMF 한파, 화섬업계의 극심한 불황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해 4개 주력 계열사를 합병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쳤으나 결국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당시 고합은 지난 3월말까지 1조원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자 채권단은 결국 장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 전문경영인과 함께
2인 대표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장 회장은 그러나 단한명의 친인척도 경영에 끌어 들이지 않았다.
족벌경영이 보편화된 다른 그룹과는 전혀 다른 면모다.
재계 안팎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이북 출신 경영인이긴 하지만 남북경협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정부에서도 인정해 주는 상황이다.
평안북도 영변이 고향인 장 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남북경협에 큰 관심을
쏟아 왔다.
현재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위원장을 맡아 유휴설비 대북이전
방안 등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 진출에도 의욕을 보여 왔다.
연해주 지역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면서 한.러 극동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장 회장은 현재 고합 전체 주식의 2%대를 보유하고 있다.
65.5%를 보유한 채권은행단이 사실상 대주주다.
오너 경영인이라기 보다는 창업자로 고합그룹을 이끌어 온 셈이다.
고합 직원들은 앞으로도 장 회장의 노하우가 경영에 반영돼 회생이 빨라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