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은 대우그룹의 주력사 매각방침 등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지하철
파업을 비롯한 노사문제 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서울저팬클럽의 2백여명의 주한 외국기업인들을 대상으로
5대그룹 구조조정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과 현대 노정익 전무, 삼성 황영기
전무, 대우 김태구 사장, LG 이종석 부사장, SK 최의종 부사장 등 구조조정
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5대그룹의 구조조정 추진현황을 설명한후 가진 질의 응답에서 한 외국
기업인은 5대그룹의 구조조정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외부에서 구조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도적 여건이 아직 불충분한데 따른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우의 주요 수익사업을 매각계획에 대해 김태구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은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은 매각 대상과 협의중이며 50대50 합작기업인 대우기전
은 지분을 추가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사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재계는 "최근 지하철 파업이 벌어지고 있으나
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재계가 은행과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을
묻는 질문에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은행에 대해서는 단기부채의
장기 전환과 출자전환 등 부채구조조정을 요청하고 있으며 정부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에 따른 법률적 어려움을 해소줄 것을 요구했다"고 답했다.

5대그룹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한결같이 금융부문을 핵심사업으로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황영기 삼성생명 전무는 "금융업은 수익성이 좋은
비즈니스일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5대그룹 관계자들은 외국기업인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각 그룹이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