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전동차 끊긴 다리로 돌진 .. '4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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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민들은 대형사고에 대한 공포감과 "귀가전쟁"이라는 2중고를 치렀다.
지하철 파업 4일째인 이날 오후 1시39분께 2호선 홍대발 당산행 열차가
정차선을 벗어나 당산철교 바로 앞에 설치된 3m 높이의 철제칸막이에
멈춰서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다.
대체기관사 허승길(56)씨가 연속운행에 따른 극도의 피곤을 못 이겨
정차선을 보지 못한게 사고의 원인이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4백여명이 타고 있어 하마터면 대형참사로 이어질뻔
했다.
이날 사고는 파업 이후 투입된 대체인력의 피로가 한계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
<>사고 =대체투입된 기관사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연발착 사고가 빈발하고
전동차 고장으로 예고없이 선로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잇따랐다.
당산역 사고열차 기관사 허씨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9일부터 차량운행에
투입됐다.
본래 차량기지내에서만 열차를 몰던 "2선 기관사"였다.
허씨는 "파업기간중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못자 피곤한 상태에서 잠시
졸다가 꽝하는 소리가 나 급히 전동차를 정차시켰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양천구 목4동에 사는 구정희씨(37) 등 3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또 오전 5시55분께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서 대화행 3030호 전동차가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9분동안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통대란 =서울시가 대중교통 수단을 대량 투입한데다 교통대란이 예고된
탓인지 지하철 2~4호선이 끊긴 10시 이후에도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그러나 자가용을 많이 끌고 나온 탓에 시내 곳곳은 혼잡을 이뤘다.
또 시민들은 귀가길 수송편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2호선의 경우 밤 8시30분 막차가 떠난 신도림역과 밤 9시에 열차가 끊긴
건대입구역 등에서는 대체 수송편을 찾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노조원 면직과 열차운행 =이날 현재 전체 노조원 9천7백56명 가운데
30% 정도인 1천9백여명 정도만이 업무에 복귀했다.
복귀율이 저조한 것은 노조지도부가 노조원의 이탈을 막기 위한 규찰대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권면직 시한인 26일까지의 복귀율과 그 이후의 면직대상자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규모 면직 사태에도 열차 운행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2시간 단축운행 체제를 유지하면 현 인원으로도 버틸수 있다"
고 밝혔다.
기관사의 경우 단축운행에 들어가면서 파업전과 같이 하루 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전동차메이커로부터 검수인력을 지원받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파업사태가 일단락된 뒤 선별적인 인사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강성 조합원과 "선의의
피해자"를 구분해 선량한 조합원은 구제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조동향 및 당국대처방안=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민노총 지도부와 지하철
노조원들은 이날부터 일부 지하철노선이 단축운행에 들어감에 따라 여론이
악화될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파업지도부는 그러나 "구조조정 철회없이는 협상이 어렵다"면서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검찰은 파업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투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권력 투입여부나 시기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그러나 지도부가 승무요원들의 작업장 복귀를 막고 있어 강제력
동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남궁 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
지하철 파업 4일째인 이날 오후 1시39분께 2호선 홍대발 당산행 열차가
정차선을 벗어나 당산철교 바로 앞에 설치된 3m 높이의 철제칸막이에
멈춰서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다.
대체기관사 허승길(56)씨가 연속운행에 따른 극도의 피곤을 못 이겨
정차선을 보지 못한게 사고의 원인이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4백여명이 타고 있어 하마터면 대형참사로 이어질뻔
했다.
이날 사고는 파업 이후 투입된 대체인력의 피로가 한계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
<>사고 =대체투입된 기관사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연발착 사고가 빈발하고
전동차 고장으로 예고없이 선로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잇따랐다.
당산역 사고열차 기관사 허씨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9일부터 차량운행에
투입됐다.
본래 차량기지내에서만 열차를 몰던 "2선 기관사"였다.
허씨는 "파업기간중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못자 피곤한 상태에서 잠시
졸다가 꽝하는 소리가 나 급히 전동차를 정차시켰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양천구 목4동에 사는 구정희씨(37) 등 3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또 오전 5시55분께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서 대화행 3030호 전동차가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9분동안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통대란 =서울시가 대중교통 수단을 대량 투입한데다 교통대란이 예고된
탓인지 지하철 2~4호선이 끊긴 10시 이후에도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그러나 자가용을 많이 끌고 나온 탓에 시내 곳곳은 혼잡을 이뤘다.
또 시민들은 귀가길 수송편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2호선의 경우 밤 8시30분 막차가 떠난 신도림역과 밤 9시에 열차가 끊긴
건대입구역 등에서는 대체 수송편을 찾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노조원 면직과 열차운행 =이날 현재 전체 노조원 9천7백56명 가운데
30% 정도인 1천9백여명 정도만이 업무에 복귀했다.
복귀율이 저조한 것은 노조지도부가 노조원의 이탈을 막기 위한 규찰대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권면직 시한인 26일까지의 복귀율과 그 이후의 면직대상자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규모 면직 사태에도 열차 운행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2시간 단축운행 체제를 유지하면 현 인원으로도 버틸수 있다"
고 밝혔다.
기관사의 경우 단축운행에 들어가면서 파업전과 같이 하루 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전동차메이커로부터 검수인력을 지원받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파업사태가 일단락된 뒤 선별적인 인사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강성 조합원과 "선의의
피해자"를 구분해 선량한 조합원은 구제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조동향 및 당국대처방안=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민노총 지도부와 지하철
노조원들은 이날부터 일부 지하철노선이 단축운행에 들어감에 따라 여론이
악화될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파업지도부는 그러나 "구조조정 철회없이는 협상이 어렵다"면서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검찰은 파업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투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권력 투입여부나 시기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그러나 지도부가 승무요원들의 작업장 복귀를 막고 있어 강제력
동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남궁 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