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보유한 국내 통신사업자 지분매각에 들어가면 당장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소유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가 경영권 확보에 나선 반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미 상당량의
지분을 사들인 삼성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데이콤이 주목의 대상이다.

대우는 데이콤 지분 2.82%를 갖고 있어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

현재 LG의 데이콤 지분은 공식적으로 4.21%지만 실제 30%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가 반도체 빅딜에 따른 보상으로 5.25%의 지분을 넘겨줄 경우 LG
지분은 거의 40%선에 육박하게 된다.

삼성은 17.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관측대로 16.68%의 최대 지분을 소유한 동양과 제휴가
성사된다면 34% 정도로 불어난다.

이 경우 대우 지분은 LG와 삼성간 경영권 다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도 대우 지분이 7.03%에 이르러 데이콤(10.82%) 다음으로
삼성 현대 SK 등과 공동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느 쪽으로 넘기든 하나로의 소유구조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을 분산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지만 다른 기업에
한꺼번에 팔린다면 대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한국통신 프리텔과 신세기통신의 경우는 대우 지분이 많지 않아 경영권에
이렇다할 영향은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통프리텔의 대우 지분은 4.67%로 적지 않은 규모이나 최대주주인 한국통신
의 지분이 36%나 돼 경영권에 변수는 되지 못한다.

신세기통신의 경우도 대우는 포철(22.05%) 코오롱(20.58%) 등에 크게
못미치는 1.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