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기의 상하이 추락사고를 계기로 미국 민항업계가 아시아
항공사들과 맺고 있는 좌석 공유협정을 재고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저널은 19일자에서 미국 민항업계가 아시아 항공사들과 좌석공유
협정을 체결할 때 적용할 "공동지침"을 만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협정승인권을 가진 미국 교통부는 좌석 공유협정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또 미국 국방부도 자국 민항들에게 외국 항공사와 좌석 공유협정을
맺으면서 미국 수준의 항공 안전기준을 요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미국 민항업계는 미국 정부가 국제적으로 확산
되고 있는 좌석공유 협정을 규제할 경우 황금시장인 아시아에서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지나치게 엄격한 조건을 내세울 경우 아시아 국가와 외교마찰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델타항공의 최고경영자(CEO) 레오 멀린은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
에서 "대한항공기 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의 안전을 제고하기
위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어느 시점에서 대한항공과 관계를 다시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