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올해 아시아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성장률이 저조
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9일 발표한 연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작년의 부진을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5%의 성장률로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한국경제는
올해 플러스 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 97년 4.2%에서 지난해 2.2%로 크게
떨어졌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작년에 이어 2%의 낮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특히 올해 세계경제가 아시아 국가들이 추진중인 개혁정책의 성패
여부와 자본시장의 분위기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유입된 순자본총액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96년의 1천7백7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백90억달러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외국자본의 아시아시장 이탈과 지역 불안정이 외국자본의 투자재개
를 어렵게 해 이 지역 경제회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경제성장 전망을 보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
에는 못미치지만 올해 평균 4.4%를 기록한 뒤 2000년 5.1%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평균 마이너스 6.9%를 기록한 동남아 국가들은 올해 0.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나라별로는 대만이 올해 4.9%(98년 마이너스 5.5%) 성장하겠지만 홍콩은
마이너스 0.5%를 기록, 2년연속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엄격한 외환규제에 힙임어 올해 7%의 건실한
경제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이어 아시아 금융위기가 이 지역에 대량 실업, 고물가, 빈곤 등을
유발해 사회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태국과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는 실업자가 급증하고 불완전
취업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