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경제위기후 한국 시장을 떠났던 고가 수입브랜드들의 복귀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제니 에레우노 펜디 커스튬내셔날 몬타나 마틴싯봉 세루티 1881 등
불황한파를 못이겨 국내 영업을 중단했던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주인을
바꿔 매장 재오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또 유명브랜드의 해외 상품을 들여다 팔려는 국내업체들의 발걸음도
다시 바빠지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수입명품들의 컴백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패션의 새로운 주자로 알려졌으나 국내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던 끌로드 몬타나는 웨어펀 인터내셔날에서 재수입한다.

웨어펀은 현재 겐조 아이그너 크리스챤라크르와 등의 국내 판매권을 갖고
있는 중견 수입전문업체다.

몬타나외에도 소니아 리키엘이 이 회사의 수입브랜드 목록에 올라있다.

소니아 리키엘은 프랑스의 니트전문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성주 인터내셔날
에서 89년부터 수입, 판매해 패션리더들에게 낯이 익다.

이번 재계약에서는 웨어펀으로 파트너를 바꿨다.

9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으나 국내 에이전시의 부도로 잠시 사라졌던
이탈리아 여성복 제니는 선명상사에서 수입을 검토중이다.

같은 이탈리아 브랜드인 마스카도도 팬코에서 재수입할 계획이다.

동양어패럴에 인수돼 세계적 화제거리가 됐지만 동양마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다시 주인이 바뀐 프랑스의 마틴싯봉은 새 주인 보성인터내셔날이
하반기부터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작년 수입중단을 선언한 세루티 1881은 코오롱
상사로 파트너를 바꿨다.

코오롱상사는 지금까지 세루치라는 이름으로 이 브랜드의 남성복 라이선스
영업만을 해왔다.

또 이탈리아 브랜드 커스튬내셔날과 에레우노도 서린상사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이외 삼성물산이 싱가포르 회사와 합작투자해 들여왔으나 국내영업에는
실패한 미국 브랜드 DKNY를 일경통산이, 라이선스외에 정식 수입된 적은
없었던 랑방은 보우텍스가 수입한다.

전문가들은 고가 수입브랜드 복귀 러시에 대해 "하반기 경기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올 연초부터 고가 명품의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외 업체들의 직접 진출보다는 국내업체의 에이전시 형식이
많다는 것도 다시 일어난 수입붐의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IMF후 영업을 중단했던 명품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아직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에 직진출을 억제하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이때문에 국내 업체들간의 해외브랜드 잡기 경쟁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한창 인기가 높은 브랜드의 경우 대기업들 간의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그 한 예가 현재 일본에서 "펜디 바케트백"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드
펜디를 놓고 국내 업체들이 한꺼번에 뛰어들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

펜디는 당초 3~4개의 국내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였으나 현재로서는 롯데
백화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