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정도의 고수익을 내고 있는 주식형.뮤추얼펀드의 향후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펀드는 수익률 확정을 위해 편입주식을 처분하거나 선물을 매도해
헤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투의 골든칩1호(5백억원)는 16일 30%의 수익률을 낸뒤 주식을 처분,
수익률을 확정시켰다.

대형펀드들이 이처럼 일제히 이익실현에 나설 경우 증시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큰 부담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규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만큼 구펀드의 차익매물을 거뜬히
소화해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익실현에 나설 펀드규모 =수익률 25-30%에 이르는 펀드가 이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를 모집할 때 30%를 목표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물론 펀드매니저가 결정해야 하지만 고객과의 약속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
이다.

16일 현재 수익률이 25%를 넘는 펀드의 운용규모는 6천억원에 달한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의 경우 박현주1-5호와 이글1-2호등 7개로 그 규모는
3천3백억원이다.

대한투신의 아인슈타인(4백10억원)과 엑셀런트(3백억원), 서울투신의
플래티넘1호(1천1백억원), LG투신의 트윈스비전(3백20억원), 현대투신의
불스아이H-2호(3백10억원)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펀드당 주식편입비율은 평균 70-80%다.

4천억-5천억원규모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유혹받는 펀드매니저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이 이익을 실현해 수익률을
확정짓고 싶은 유혹에 빠져 있다.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만기 때까지 우량채권에 투자하면 연간 40%의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아직 결심을 하지 못한 상태다.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

주식매도 후 주가가 오르면 되레 고객에게 원망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능력없는 펀드매니저로 낙인 찍힌다.

구재상 미래에셋 이사는 "설정당시 30%를 약속한 이글의 경우 이미 30%를
넘었기 때문에 주식편입비율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현주펀드의 경우 "수익률 확정방안을 검토만 하고 있을 뿐 별다른
조치없이 다소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투신의 김영준 펀드매니저는 "시장전망을 낙관하고 있기 때문에 선물
헤지나 주식처분등의 무리한 운용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익률 확정방법 =첫째 편입주식을 내다 파는 것이다.

지금같은 상승장에서 효과적이다.

별로 손해보지 않고 주식을 팔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팔기는 팔되 새로 설정되는 펀드에 자전거래 형식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신규펀드 입장에서 포트폴리오구성에 큰 도움을 받는다.

마지막 방법은 선물매도 헤지.

일단 선물을 팔아둔 뒤 현물주식을 서서히 처분한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장세가 조금이라도 기울기 시작하면 고수익을 낸
펀드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선물매도 헤지에 나서거나 주식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규펀드의 운용전략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공격적인 매수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1천3백억원규모로 설정된 트윈스비전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박종규
LG투신주식운용팀장은 "장세흐름을 봐가며 천천히 편입비율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식편입비율은 40%수준이다.

미래에셋은 이날 미래에셋드림펀드(2천억원)의 운용에 들어갔지만 편입규모
를 급격히 확대시키지 않았다.

분할매수 전략을 짜고 있다.

반면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펀드는 보다 적극적이다.

하루평균 2천억원씩 자금이 유입되는데 이중 40-50%가량을 주식으로 채운
다는 전략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