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사고 싶은 물건의 가격을 제시하면 공급업체들이
그 가격에 맞춰 파는 쇼핑몰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제품 가격 결정권이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넘어온데 이어
소비자에게까지 옮겨 오게 됐다.

명실공히 소비자 주권시대가 열린 것이다.

인터넷쇼핑몰 전문업체인 "마이프라이스"는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결정권을
행사하는 이른바 "소비자 견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사려는 제품의 규격과 가격등을 인터넷에 올리면 이
사이트에 가상상점을 차린 업체들이 견적을 보내주게 돼있다.

소비자는 이 가운데 마음에 드는 업체를 골라 상품을 살수 있다.

제품을 팔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고
해서 "역경매"로 불린다.

마이프라이스(www.myprice.co.kr)는 우선 현대 대우 기아 자동차 일선
대리점들과 계약을 맺고 자동차 분야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 중 가전제품 컴퓨터 비행기표 여행 보험 웨딩상품 등으로 서비스
품목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한메일넷과 제휴를 맺고 한메일넷이 이달중 개설할 예정인 확장
포털사이트(인터넷 관문 사이트)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인터넷쇼핑몰 업체인 "하우머치"(www.howmuch.co.kr)도 소비자
견적 서비스를 지난달 초 시작, 한달만에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우머치는 이사 결혼 여행 컴퓨터 홈페이지제작 관련분야를 주로 다룬다.

현재 50여개 업체가 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루 최고 거래량이
1백여건에 이를 정도로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물건을 사기 편할뿐 아니라 서비스나 상품값이 시중보다
최고 5~10%까지 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비행기표나 패키지여행 가격을 제공하는 "프라이스라인"
(www.priceline.com) 자동차 가격을 보여주는 "오토웹"(www.autoweb.com)
"오토바이"(www.autobuy.com) "카포인트"(www.carpoint.msn.com) 등 소비자
견적서비스를 통한 인터넷 역경매 사이트가 성업중이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