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서막에 불과합니다. 인터넷 이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산업과 문화 오락 등 모든 분야가 상상할 수 없는 모습
으로 변할 섯입니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유통채널이 대표적인 현상이지요"

가장 많은 네티즌이 이용하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정보검색 서비스 "야후"의
설립자 제리 양씨는 15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지금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인터넷의 발전과 다양한
용도는 서막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무한하다"고 전망하면서 "한국
에서 조만간 무료전자우편서비스와 맞춤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업체들간에 합병 인수바람이 거세다.

야후도 올들어 인터넷검색서비스업체인 지오시티스를 인수하고 인터넷
미디어업체인 브로드캐스트.컴과 경매업체 이베이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인수배경은 무엇인가.

"우리는 늘 야후웹사이트를 향상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우리가 지오시티즈를 인수한 것처럼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지만 필요할 경우 야후 전체를 다른 기업에 팔수도 있다.

우리는 "오늘의 야후를 내일 어떻게 더 키울 수 있느냐"는 목표로 뛰고
있다.

어떤 경우에든 야후는 게속 활기차고 앞서가는 인터넷 회사로 나아갈
것이다"

-야후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고 주목받는 인터넷업체로 성장했다.

사업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소비자 중심 경영이다.

우리는 사용자에게 빠르고 믿을만하며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한치의 소홀함도 없다고 자부한다.

또 전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 회사의 뛰어난 전문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야후"라는 친근하고 강력한 브랜드이름도 우리 서비스가 네티즌에게
파고 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사이버공간을 장악하기 위한 인터넷 포털업체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향후 전망과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인터넷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수는 현재 1억명이며 수년내에 2,3배가 된다.

컴퓨터 이외에 휴대폰 무선호출기 케이블TV등을 통해 인터넷서비스는 더욱
확대되고 다양해질 것이다.

그리고 시장은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확산될 것이다.

우리는 해외시장 개척과 새로운 매체에 대한 인터넷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20개국에 18개의 서로 다른 언어로 된 야후!를 설립했다.

이중 일부 시장은 우리가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보다도 시장 여건이
훨씬 초기 단계일 때 개척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이외의 야후는 미국내 야후!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

-야후웹사이트가 다른 인터넷 포털(portal)사이트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검색엔진 전자우편(Email) 사용자위주의 맞춤서비스
(customization)기능 제공 등에서 비슷비슷하다.

사용자가 야후에서 이러한 기능들을 다른 사이트보다 더욱 편리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리의 정답은 "사용자에게 촛점을 맞추는 것"이다.

항상 인터넷 사용자가 원하는게 뭔지 파악해 이를 만들려고 했다.

그 결과 야후는 각종 서비스간에 쉽게 이동이 가능한 매우 고도로 통합된
서비스다.

이 점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인터넷 시장수요와 야후코리아의 성장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야후코리아를 시작하고 얼마 안돼 한국에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솔직히
당황했었다.

하지만 한국은 기술력이 풍부하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단일언어를 사용하고 교육수준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수른 이미 세계 10위권에 든다.

야후코리아의 올1.4분기 실적을 볼 때 한국인들의 정보욕구가 강하고
인터넷 경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낀다"

-야후코리아의 주식상장문제가 관심사다.

언제 상장할 예정인가.

"기업공개및 상장은 회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쉽사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야후코리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상장은 이른 감이 있다.

좀더 성숙하고 안정되고 나서 추진하겠다.

"탄탄한 회사"를 상장시키고 싶다"

-"치프(Chief)야후"란 이색적인 직함을 갖고 있는데 회사에서의 역할을
소개해 달라.

"나의 역할은 야후가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 전략을 짜는 일이다.

팀 구글(Tim Koogle,회장및 대표이사), 제프 맬럿(Jeff Mallett) 등과
협의해 비즈니스 결정을 내린다.

더이상 프로그래밍은 하지 않는다.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잠재적인 파트너와 고객을 만나는 일도 나의 중요한
임무다"

-많은 젊은이들이 "제2의 제리 양"을 꿈꾸고 있다.

이들에게 한마디 조언한다면.

"항상 뭔가 색다른 것을 추구해야 한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거나 생각하지도 못하는 분야를 과감히 개척해야
한다.

다만 어떤 사업이든 반드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인터넷 관련 사업에 뛰어들지만 해당 사업이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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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리 양 누구인가

대만 태생의 미국으로 대표적인 인터넷 벤처기업가로 성공,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94년까지만해도 그는 사업과는 거리가 먼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의
학생이었다.

단짝인 데이비드 필로(32)와 함께 인터넷에 흩어져있는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인 검색엔진을 재미삼아 개발한 것이
그의 인생경로를 바꿔놓았다.

이들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검색엔진 "야후"는 네티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제리 양은 재일교포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도움을 얻어 이
프로그램의 사업화에 나섰다.

야후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지난해 2억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최대의 인터넷기업으로 발전했으며 이회사 시장가치는 4백억달러에
이른다.

제리 양은 야후의 미국에 이어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에 지사를
설립했고 전세계 화교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야후를 다국적인터넷
기업으로 키워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