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시즌 국내 골프대회 개막전인 제1회 삼다수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1억원)는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진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첫날 일정이 강풍으로 취소된뒤 14일 열린 1라운드에서는 출전선수 89명중
단 한명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70대 스코어만 기록하면 상위권에 들 정도다.

일본 상금랭킹 25위 이영미는 무려 8개의 보기와 더블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범했다.

국내 간판선수들도 80대 스코어가 수두룩했다.

첫날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선수들이 바람의 위력앞에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고우순 이오순
한희원등 경기경험이 풍부한 재일 선수들이 국내 간판선수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여자프로중 "로볼"을 가장 잘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고우순(35)은
중간선두에 나서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오후 4시현재).

고우순은 이번 대회에 나온 6명의 재일선수중 99일본투어 시즌 상금랭킹
(7위)이 가장 높다.

그는 이날 전반을 39타(버디1, 보기2, 더블보기1개)로 마친뒤 후반들어
이븐파 행진을 하고 있다.

중간성적 3오버파.

역시 일본에서 활동중인 한희원(21)과 이오순(37), 국내파인 정일미(27.
한솔PCS)가 중간합계 5오버파로 공동2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를 마친 선수중에는 김애숙이 81타, 서아람이 83타를 기록했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낮은 기온과 바람때문에 어떻게 플레이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서귀포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