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공동여당의 합의를 전제로 내각제 논의를 할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으로 밝혔다.

이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 이대로는 내각제를 할수 없지만
공동여당이 합의를 도출해오면 그때가서 논의는 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정권 유지의 방편으로 내각제를 고려하고 있는
데 정략적 차원에서 권력구조 개편을 논의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
했다.

그러나 "한반도의 안정이나 경제발전및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해 어떤 권력
구조가 가장 좋은가에 촛점을 맞춘다면 내각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8월까지 내각제 개헌논의를 유보하기로한
공동여당을 겨냥한 것으로 내각제 의지가 강한 자민련을 자극해 여.여갈등을
부추기자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권력구조 문제가 확정되지 않고 정치개혁법을 다룬다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것"이라며 "공동여당이 내각제 합의안부터 갖고 오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 후보자를 얼마나 바꿀 계획인지에 대해 이 총재는
"인위적인 물갈이보다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국민이 신뢰하는 후보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계파간 "나눠먹기식 공천"은 없어져야 한다"며 내부단속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총재는 14일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특강을 하면서 "새정치
플랜"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총재로 선출된 이후 첫 외부강연에 나서는 이총재는 법치주의
확립, 지역감정 해소, 계파정치 청산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