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스탠더드"(재즈의 명곡)로 일컬어지는 대부분의 재즈곡들은 처음에는
재즈음악이 아니었다.

"마이 퍼니 밸런타인(My Funny Valentine)" "스타더스트(stardust)" "오텀
리브즈(Autumn Leaves)" 등 명곡들도 그랬다.

처음엔 1920,3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당시 미국 대중음악을 위해
작곡됐다.

30년대 이후 재즈와의 교류를 통해 재즈의 문법에 맞게 편곡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어쨌든 옷을 갈아입는 것이 재즈스탠더드로 자리잡는 전형적인 방식이었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도 한국 재즈음악에 이런 전통을 접목시키려고 나섰다.

그가 우리의 정서와 의식을 대변하는 한국적 재즈스탠더드의 문을 여는 음반
"화두"(한국BMG뮤직)를 최근 냈다.

그래서 부제도 "The Korea Jazz Standard Vol1."로 달았다.

"몽금포타령" "희망가" "진주난봉가" 등 전래민요와 "아니벌써" "사노라면"
"가리워진 길"같은 시대상황을 그린 가요들을 재즈곡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나는 열일곱살이에요" "꽃밭에서" "미련" 등은 아련한 향수를 일깨운다.

모두 11곡.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