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반도체 3사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장비시장 불황이 계속되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 삼우EMC 신성ENG 케이씨텍 동양반도체
원익통상 등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새 장비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정보통신 일반산업기계 등의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테스트핸들러 전문메이커인 미래산업은 올들어 수요가 늘고 있는 액정표시
장치(LCD)용 영상검사장비를 비롯해 칩 마운터, 번인테스트장비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또 네트워크 관련 보안솔루션 및 영상 캐릭터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비반도체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도체 클린룸 외장재 메이커인 삼우EMC는 축적된 정밀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말 유사업종인 건축외장재 사업에 진출했다.

클린룸 내장재 메이커인 신성ENG는 올해 반도체장비시장에 진출해 웨이퍼
소터, 스미프(SMIF)시스템용 미니클린룸장치 등을 개발했다.

가스장치공급업체인 케이씨텍도 올초 LCD용 검사장비를 개발한데 이어
실리콘 캐소드 등 각종 반도체 소모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반도체 마킹장비 메이커인 동양반도체장비도 올해 오징어잡이용 자동조어기
와 일반산업용 전자동 자수기를 개발했다.

번인 테스트 업체인 디아이는 최근 일본 야마토 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과
합작으로 디아이 디스플레이를 설립, LCD백라이트 시장에 진출했다.

반도체 쿼츠메이커인 원익도 자회사인 원익텔콤을 통해 GPS안테나 등을
개발했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