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을 비롯한 한국개발리스 채권금융기관들은 9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이 회사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서는 채권금액기준으로 75% 넘는 채권단이 개발리스에 대한 워
크아웃 적용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앞으로 채권단 협조아래 감자(자본금 줄임) 출자전환
부채탕감 등을 통해 회생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워크아웃이 정식으로 확정되려면 기업구조조정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기업구조조정위는 이에따라 오는 15일까지 이날 워크아웃 결의에 동의하지
않은 나머지 채권기관의 서면동의서를 받아 제출해줄 것을 한빛은행과 개발
리스에 요청한 상태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동의 비율을 최종 점검한 뒤 워크아웃 인정여부를 결정
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종합금융사들이 개발리스에 대해 갖고있는 하청 형식의 리스채권
을 채무조정 대상에서 제외하느냐를 놓고도 여전히 종금사와 다른 채권기관
이 마찰을 빚고있는 상황이다.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가급적 워크아웃에 협조하겠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
려졌다.

한편 개발리스의 워크아웃이 확정되면 자본금 일부 감자가 불가피할 전망이
다.

최대 채권자인 한빛은행은 4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대
신 기존 자본금을 감자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리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일본 오릭스사도 부분 감자에 대해서는 어
느정도 동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