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판매될 은행권의 단위형 금전신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상품은 운용실적에 따라 고수익도 가능하지만 자칫하면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는 상품.

은행마다 전략이 다른 만큼 고객들은 은행을 잘 골라야 한다.

운용방식은 은행에 따라 크게 네가지 형태로 나뉜다.

제일 서울 국민 외환 한미 은행 등은 내부직원에 운용을 맡긴다.

이들 은행들은 "신탁 자금분야에서 10년가량 근무한 직원들이기 때문에
제2금융권의 펀드매니저 못지 않은 전문가"라고 자랑한다.

은행은 전통적으로 자산운용을 보수적으로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안전배당을 원하는 고객들의 구미에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흥 한빛 은행 등은 외부에서 영입해온 펀드매니저 중심으로 자산을 굴릴
예정이다.

한빛은행은 대한투신 채권운용팀에서 강인호씨를 데려 왔다.

조흥은행은 한남투신 출신의 노승범 차장과 대신증권 출신의 장형윤 대리를
스카우트했다.

이들 은행은 전문가가 자산운용을 맡는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또 신한은행과 평화은행은 외부 투자기관으로부터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SEI 에셋코리아로부터, 평화은행은 미래에셋코리아로부터 각각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이들 은행은 이럴 경우 펀드매니저를 영입하는 것 이상의 효율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예 투자전문회사인 미래에셋코리아에 주식부문 운용을 위탁
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은 하나은행을 대신해 약 3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굴린다.

운용은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이 직접 맡는다.

주택은행은 아예 이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주택은행은 이상품이 완전실적배당 상품으로 투자원금의 손실도 볼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고객 보호차원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투신사의 수익증권은 계속 판매할 방침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