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경기회복을 주도하고있는 상대적인 호황업종의
설비투자도 지난해에 비해 3% 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같은 설비투자 위축은 성장잠재력을 훼손해 한국경제가 안정성장 궤도로
재진입하는데 결정적인 장애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설비투자 부진의 업종별 실태와 대책" 보고서에서
"올해 주요업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겠지만 지난 94~96년
의 5분의1에도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0년간 연간 10% 이상 늘어왔던 설비투자는 97년엔 마이너스 8.7%, 98
년에 마이너스 38.5%로 2년 연속 감소세 기록했다.

올해 업종별 설비투자 동향을 보면 조선이 작년대비 20.2% 증가해 설비투자
증가율 수위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섬유(15.5%), 자동차(13.2%), 건설(6.0%), 반도체(4.2%) 등의 순이었
다.

이들 업종 모두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0.8~69.9%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조선은 지난해(17.9%)에 이어 올해에도 53.1%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화업계 설비투자도 지난해보다 18.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부진세는 정부가 30대 그룹에 대해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출 것
을 요구한데다 빅딜추진 등으로 기업 투자분위기가 위축된데 따른 결과라고
삼성측은 분석했다.

최희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설비투자증가율이 최소 8%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