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의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국제 입찰공고가 다음달 말께 나와
8월말께 입찰이 실시된다.

산업자원부는 7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을
한국중공업에 통합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5월말께 한중 경영권
매각공고를 낸 뒤 8월말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중 현대 삼성은 제3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양수도 사업부문에 대한
가격평가를 다음달 11일까지 마친 뒤 1주일 이내에 양수도 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한 상태다.

산자부는 양수도계약이 맺어지면 준비작업을 거쳐 한중 매각 주간사인
한국산업은행을 통해 다음달 말 입찰공고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한중 매각을 자문하고 있는 CSFB측이 응찰 희망업체에 적어도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줘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입찰시점은
8월말로 잡았다.

산자부는 이번 국제입찰에서 산업은행 한전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한중주식 5천2백10만주(액면가 1만원)를 일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한중 경영권 매각에는 삼성이 참여를 공식 발표한 상태며 현대 대우 LG 등도
참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조조정으로 자금이 부족한 상태인데다 한중의 주당 예상가격을
4만원만 잡아도 2조원이라는 자금이 소요되는 탓에 국내 대기업의 단독
경영권확보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따라 외국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 상대로는 현재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 프랑스의 알스톰,
다국적 기업인 ABB 등이 꼽히고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