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부터 국내 외환시장을 개방하는 외환자유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한국
금융연구원 산하 국제금융센터가 문을 열었다.

국제금융센터의 어윤대 초대소장은 "외환자유화 조치에 따른 모든 외환거래
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국내금융시장이 안정돼 있는만큼 자본유출
입에 따른 파장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역할은.

"금융시장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는 것이 주
업무이다.

단기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이나 국내경제 불안으로 외자가 급속히 빠질
경우에 긴급신호를 보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국내금융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센터에 모이는 정보는 모두 공개할 생각인가.

"지금은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만 제공한다.

필요할 경우 청와대에 보고도 할 계획이다.

일부 유용한 정보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공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센터는 주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수집할 생각이다.

자문위원을 외국은행이나 외국증권사 관계자로 뽑은 것도 이래서다.

따라서 비공개 정보도 상당히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외환자유화가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외환 이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

일단 국내 금리와 환율이 안정돼있고 역외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원화와
달러 선물 값도 안정적이다"

-외환자유화로 단기 투기자금이 국내에 많이 유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단기 유동자금은 쉽사리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단기자금은 환율 차익을 노리는 것인데 지금 원달러 환율은 1천2백원대에서
안정돼 있다.

또 수출경쟁력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도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단기 투기자금이 들어오기가 어려운 조건이다.

대신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평가가 아직 낮기 때문에 주식투자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따른 외화 유입도 예상된다"

-외화 유출이나 외화 도피가 늘어나지는 않을까.

"자금유출입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한국은행에서 외환전산망을 가동한다.

이 시스템은 리얼타임으로 자금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자본의 급격한 유출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지금 경제가 안정권에 있기 때문에 크게 두려울 것이 없다.

외화도피는 국세청이나 한은에서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