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상승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31억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유가상승의 수출입에 대한 영향"이라는 보고서
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무협은 OPEC의 감산 합의로 올 유가는 작년말보다 30%정도 오른 배럴당
16달러(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1억1천만달러
늘어나지만 원유 수입에서 32억3천만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 무역흑자
규모는 31억달러 정도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협은 또 내년과 2001년에는 유가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0.8% 정도
하락해 각각 2억2천만달러, 1억달러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
했다.

무협은 그러나 유가상승은 물가상승과 기업수익 악화를 유발해 세계경제
성장을 둔화시키지만 산유국들의 외환사정을 개선해 세계 경제 전체의 위험
요소를 줄여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정도의 유가상승은 지난 89년부터 97년까지 국제유가가 17~20달러
에서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며 향후 전망도 산유국들
의 감산 이행여부가 불투명한데다 OPEC 회원국 이외의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릴 가능성도 많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