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의 동포들이 같은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남북한 공동상표가
부착된 담배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광명성총회사와 잎담배 계약
재배, 제조공장 설립 등 기존의 대북 예정사업에 대해 논의하면서 남북한의
공동상표가 부착되는 담배를 시판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협의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이 성사되면 남북한 공동브랜드가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이미 북측에 공동브랜드 시판 등 담배관련 대북사업에
대한 계획을 전달했으며 북측은 이에 대해 내부의견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남북한이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배는 기호상품이기 때문에 정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남북한 동포들이 같은 담배를 피우면서 동질성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담배공장을 차려놓고 잎담배 전기 노동력 등을 현지에서 제공
받아 담배를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공동상표 담배의 구체적인 생산 및 시판
방식은 북측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담배인삼공사측은 작년 9월 북한측과 잎담배 구매계약 및 담배협력
사업 합의서를 체결했다.

작년 연말에는 북한산 잎담배 2백29t을 들여왔고 지난달 9일에는 4백65t을
들여왔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