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증자시기를 놓고 회사측과 채권단이 이견을 보여 워크아웃 결정이 난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남반도체 채권금융기관들은 지난 2월 24일 아남반도체
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미국 판매법인(ATI)이 상반기중 5백억원을
출자하는 조건으로 대출금을 자본전환키로 아남측과 합의했다.

채권단과 아남측은 이같은 합의를 이행하기위한 양해각서를 늦어도 지난
3월말까지 체결할 예정이었다.

양측은 그러나 ATI사가 지난달 27일 뒤늦게 출자 결정을 하면서 출자시기를
하반기로 연기 해달라고 요청,이날 현재까지 양해 각서를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아남반도체는 "ATI사가 비록 김주진 회장이 설립한 회사이지만 모든 이사들
의 동의를 구해야 출자를 할수 있다"며 이사들의 동의가 늦어져 상반기중
5백억원의 유상증자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남반도체는 이와함께 지난해말 ATI사에 매각했던 광주 공장의 매각대금
5억7천만달러도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아남은 "ATI사가 오는 19일 로드쇼(투자설명회)를 갖고 금융기관들로부터
광주공장 투자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공장 매각 자금은 6월쯤에나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남반도체는 IMF이후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화부채가 크게 늘어나자
광주공장을 매각하고 지난해 10월 워크아웃을 신청했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