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은행 2백개가 올 하반기중 영업권을 박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 의회의 중앙은행 감독 소위원회의 게오르기 룬토브스키 위원장이
1일 말했다.

정부측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도 이날 도산 가능성이 있는 은행들에
대해 내주중 영업허가를 반납하도록 지시해 러시아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룬토브스키 위원장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이번 조치는
러시아 금융 구조조정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는 지역에
기반을 내린 은행들과 모스크바 소재 일부 대형은행을 지원하는 데 금융정책
의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게라시첸코 중앙은행 총재는 이에앞서 "현재 영업중인 1천4백73개
은행중 70%(1천여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 않다"
고 말하고 "나머지 30%(4백41개)는 유동성 부족과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자력으로 현상황을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4백41개 부실 은행중 약 40개는 러시아 금융기관 자산의 50%를
차지하고 일반 예금의 45%를 보유하고 있는 등 비중이 워낙 커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은행들은 지난해 8월17일 루블화 평가절하와 채무상환 유예선언 등
금융위기 이후 자산이 대폭 감소하고 예금인출 사태를 당하는 등 고통을
겪어 왔다.

정부는 금융부문 개혁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했으며 대부분의 은행은
이에 앞서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시도했으나 이름만 바꾸는 등 피상적인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

게라시첸코 총재는 또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감소를 충당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신규차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정부는 만기도래하는 IMF 차관을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IMF 차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게라시첸코 총재는 3년만에 최저수준
으로 내려간 외환보유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신규차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