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대표적인 구조조정 성공주로 증권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말 주력 생산설비인 전주공장(신문용지)을 10억달러에 매각했다.

캐나다 아비티비사와 노르웨이 노스케스코그사와 함께 각각 33.3%를 출자해
만든 합작사인 PAPCO에 넘긴 것이다.

증권가는 이에대해 지난해 하반기 6천원수준이었던 주가를 올해초 1만8천원
까지 밀어올리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합작사의 자금조달우려나 계열사지급보증 해소 불투명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다시 1만2천원대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3월이후 재차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제지업황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PAPCO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일본제외) 신문용지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올해 한솔제지의 연결이익에 1백50억원가량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업실적 =지난해 매출액은 수출호조에 힙입어 전년대비 14% 늘어난
1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비용이 3천45억원에 달했다.

차입금이 97년 1조6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2천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경상이익은 1천4백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행히 전주공장 매각에 따른 3천3백85억원의 특별이익으로 순이익은
5백38억원을 기록, 3백90%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는 금융비용부담 감소, 제지산업의 회복전망등에 따라 경상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낸 기업분석 자료에서 올해 전주공장 매각대금 유입과
금리하락등에 힙입어 금융비용이 1천5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업이익은 제지업황개선으로 전년대비 55% 늘어난 1천1백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비용부담으로 경상이익은 88억원의 흑자가 예상되고 순이익은 PACAO로
부터 나오는 연결이익 1백50억원과 외화환산이익 2백억원등을 포함해
3백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재무구조 =재구구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전주공장 매각대금 10억달러중 합작사인 PAPCO 자본금 2억달러와 전주공장
관련 차입금 상계분 2억달러를 제외한 6억달러가 한솔제지로 유입된다.

이중 2억달러는 이미 유입됐고 나머지도 대부분 올해안으로 들어올 전망
이다.

따라서 순부채비율은 98년 3백44%에서 올해 1백80%, 2000년에는 1백30%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삼성증권은 추정했다.

총차입금 역시 98년말 2조2천억원에서 올해말 1조2천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차입금규모가 매출액보다 여전히 많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계열사의 재무구조및 이익이 개선된다고 하지만 3천4백억원(98년말)에
이르는 지급보증규모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았다.

<>주가전망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매수 내지 중립의견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정상근 연구원은 "흑자전망 재무구조개선 우발채무위험감소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면서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경제회복에 따른 제지업황 개선으로 한솔
제지의 수익성 전망은 밝지만 한솔PCS 한솔파텍 한솔포렘등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립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