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기관 장세"를 외치며 힘차게 점프했다.

활기찬 거래로 4월 첫장을 열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매물벽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620대를 뚫고 올라갔다.

현대그룹계열주를 비롯한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량도 급증했다.

마감지수는 636.89로 전일대비 17.91포인트가 상승함으로써 연중최고치(1월
11일의 640.95) 경신을 기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증권사 시황팀들은 이달 한달동안 주식형펀드 같은 간접투자상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이 6조원이나 된다는 소식으로 "기관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도 투자신탁을 선봉장으로 내세운 기관투자가의 매입세가 강하게
나오면서 현대계열사를 비롯한 대형주들을 춤추게 만들었다.

기관의 "사자" 주문이 몰리자 "현재의 저금리 수준에서는 주식투자외엔
달리 대안이 없다"는 성급한 대세론마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일반인들의
주식 매수를 자극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3일부터 시작되는 부활절 휴가로 인해 사실상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관측이
많이 나왔다.

<>특징주 =현대증권과 현대전자가 4월 첫 강세장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현대증권은 증권주 대부분이 약보합세를 보인 개장초에 홀로 강세로 나서며
다른 증권주의 동반상승을 이끌어 냈다.

종가는 2만4천6백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전자는 전일에 이어 계속 거래대금 1위 종목으로 랭크되며 3일연속
강세를 지켜 2만6천5백원으로 치솟았다.

또 거래대금 상위 2,3위에 현대증권과 현대건설이 자리를 잡았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기관장세 바람을 일으킨 "바이 코리아"의 매집설에
힘입어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대량거래속에서 무더기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주를 선호하는 점이 반영된듯 싯가총액 순위 30위권
종목 가운데 데이콤만 제외하고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개별종목에서는 상장폐지가 예상되는 쌍용제지가 4일째 연속 상한가행진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진단 =낙관론이 우세하다.

동양증권의 서명석 투자전략팀 차장은 "경계매물 출회가 적지 않을 전망
이지만 기관매수세로 상승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중최고치 경신 여부에 증권전문가들의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