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부터는 "커닝" 등 부정행위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한 시험실에 들어가는 인원이 40명에서 32명으로 줄어들기 때문.

작년까지는 한 교실에 다섯줄로, 한 줄에 여덟명씩 앉았으나 올해부터는
네줄로 여덟명씩 띄엄띄엄 앉아 시험을 치르게 된다.

교실 크기가 가로 7.5m, 세로 9m인 점을 감안하면 바로 옆 수험생과의
거리는 대략 1.2m에서 1.5m로 벌어지게 된다.

특히 앞뒤 수험생이나 옆자리 수험생과는 시험지 유형이 서로 달라 시력이
특출하게 좋지 않는 한 부정행위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이처럼 한 교실에 들어가는 수험생 수를 줄인 것은 수능시험이 끝날 때마다
부정행위를 고발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수험생이 답안을 보여달라고 협박하는 바람에 불안해서 시험을
망쳤다"는 민원도 수십건씩 쇄도했었다.

또 매교시 2명씩 들어가는 시험 감독관도 그동안 4교시가 끝날 때까지
내리 근무했으나 올해부터는 3교시만 근무하고 교대하도록 했다.

그만큼 감독관의 집중력이 높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를 기준으로 2만2천여개였던 시험실 수는 5천개 이상
늘어나고 감독관도 30% 가량 증원된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