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 매물을 매듭지은 기관들이 "사자"로 일제히 방향을 틀었다.

30일 주식시장에서 투신 은행 보험등 기관들은 2천1백4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3천7백78억원어치를 매도, 1천6백37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4월 기관화 장세"를 예고하는 대목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투신권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펀드는 최근 하루평균 5백억-7백억원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기관매수세의 불을 지펴왔다.

이날에도 5백억원이상을 사들였다.

황승규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3월결산 매물을 일단락지은 기관들이 4월
부터 새롭게 주식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가가 매물벽인 620선을
뚫고 추가상승할 것으로 보고 매수기조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도 이날 3백6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화철 한투 매매팀장은 "지수 600선이 깨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블루칩이나 내수관련주를 중심으로 주식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기관매도세를 주도해왔던 보험사들은 이날 4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증권사 역시 프로그램순매수(3백81억원)보다 많은 4백5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