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동부 태평양생명이 올 사업연도중 사업비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사업비 흑자는 생보사 경영효율지표로서 거둬들인 수입보험료에 포함된
예정사업비를 그만큼 아껴 썼다는 의미를 지닌다.

해외매각을 추진중인 대한생명도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총 1천8백33
억원의 비차익을 거뒀다.

98사업연도가 시작된 이후 올 1월까지 사업비부문에서 흑자를 낸 생보사
는 모두 9개사이다.

전년 같은기간동안 사업비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6개사였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3천58억원과 1천3백56억원의 흑자를 냈다.

신한생명은 출범 9년만에 1백68억원의 비차익을 실현했다.

제일과 푸르덴셜이 67억원과 58억원의 사업비 흑자를 기록했고 흥국(37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후발사인 동부생명과 태평양생명도 사업비부문에서 23억원과 12억원의 흑
자를 냈다.

신한 동부 태평양생명등 후발사의 사업비 흑자 전환은 적지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태평양생명은 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이 모자라 이번 2차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있다.

신한과 동부는 이번 사업비 흑자를 계기로 경영수지가 크게 호전될 것으
로 내다보고 있다.

생보사 경영특성상 사업비부문 흑자는 전체 경영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자산운용부문(이차)이나 상품판매부문(사차)에 비해 흑자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사업비 흑자는 회사경영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으로도 받아
들일 수 있다.

해외매각이 추진중인 대한생명이 막대한 부실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영
업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도 바로 적지않은 사업비 흑자를 내고 있다는데
있다고 보험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송재조 기자 songj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