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재.보선" 선거전이 종반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투표율이
선거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투표율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이 구로을의 국민회의 한광옥 후보를 고발한데 이어 국민회의
도 26일 한나라당 후보와 대변인을 고발키로 하는 등 선거전이 과열/혼탁
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한나라당 조은희 구로을 후보측이 한나라당 당기와
''1998년 8월28일 이회창''이란 문구가 새겨진 스카프 등을 유권자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조 후보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또 한나라당 안택수 대변인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할 방침
이다.

<>구로 을 =국민회의 한광옥 후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분석에
따라 26일 유권자들을 상대로 투표참여 캠페인을 집중 전개했다.

한 후보는 신도림동, 구로3동 일대 아파트단지 및 상가 등을 도보로 행진하
며 "경제회생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의 정부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저녁에는 구로3동 남부아파트 주민들과 대화를 갖고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한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박태준 총재 등 양당 합동 간부회의를 열어 수출공단 주변의 불법 미준공
공동주택 8백36동을 양성화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 조은희 후보는 구로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튼튼한 만큼 투표율
제고보다는 지지층의 투표를 적극 유도하는데 주력했다.

조 후보는 이날 두산아파트와 대흥.남부아파트단지 등에서 주부층과 노인
층을 상대로 자신이 이 지역에서 10년 이상 유치원을 경영했고 노인복지시설
을 운영해 온 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 시흥 =자민련 김의재 후보는 이날 오전 신천동 일대 자영업자들을
집중공략, 밑바닥 표를 다지고 오후에는 시화공단내 기업체를 잇따라 방문해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국민회의 조 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회의 시흥지구당사에서 열린
국민회의 당직자회의에 참석, 국민회의가 "여.여 공조"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장경우 후보도 투표율이 30%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이날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면서 이 지역 토박이와 가정주부 장년층 등을 집중 공략
했다.

장 후보는 지구당사에서 이회창 총재와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필승 전략회의"에 참석해 선거전략을 논의한 뒤 곧바로 시내 중심가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가두유세를 벌였다.

<>안양 =국민회의 이준형 후보는 국민회의 조 대행과 자민련 박 총재등
양당지도부가 참석한 정당연설회에서 "당선이 되면 김대중 대통령 임창렬
경기지사와 함께 3박자를 갖춰 안양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
했다.

한나라당 신중대 후보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벌말 평안동 평촌역 등지에서
유세를 가졌다.

신 후보는 "이번 선거는 중앙정치의 연장선이 아니라 순수한 지방자치단체장
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하고 "정치인보다는 시의 행정을 잘 아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