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통합협상을 위한 아서 디 리틀(ADL)사의 평
가 결과, 삼성의 기업가치가 1조2천억원으로 현대 보다 3천억원이 높은 것으
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대가 실사항목과 평가기준에 대해 이의를 제기, 유화 통합 협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6일 업계 및 관계기관에 따르면 ADL은 지난 25일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
화학을 방문, 실사결과를 각각 브리핑했다.

ADL은 또 같은 내용을 26일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도 설명했다.

평가결과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의 기업가치가 1조2천억원, 현대
가 9천억원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50대50의 지분으로 통합키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 평가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현대는 추가로 현금 혹은 현물을 출자해야 한다.

현대는 이같은 ADL의 실사결과에 대해 실사항목과 평가기준에 있어 문제가
있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는 25일 설명회에 이어 26일에도 ADL관계자들과 재평가 방안에 대해 협
의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최종 결과인 만큼 재평가는 필요치 않다"고 현대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기본 자료가 될 실사결과에 대해 양사가 이처럼 이견을 보임에 따라 유화의
경우도 통합협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게 업계의 지적이다.

양사는 당초 ADL 보고서에 이어 월말께 세동회계법인의 기업가치평가 결과
가 나오면 이를 기준으로 통합협상을 벌여 상반기내에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한편 산업자원부 최홍건 차관은 지난 22일 유현식 삼성종합화학 사장과 정
몽혁 현대석유화학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은 산자부로 불러 조기에 통합준비
를 매듭지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