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23일부터 3월5일까지 매출액 15억원이상인 법인기업체
2천8백9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분기 경기전망에 대한 제조업 경기
실사지수(BSI)는 101로 나타났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 경기전망 BSI가 100을 넘기는 지난 96년 3.4분기(103)이후 2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걸 의미한다.
2.4분기 제조업 BSI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1.4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조사한 올 1.4분기 경기전망 BSI가 73였던데 비하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중에선 대기업과 내수기업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BSI는 111로 중소기업(97)보다 높았다.
또 내수기업의 BSI(101)가 수출기업(99)보다 높아 내수시장의 활성화가
경기회복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가죽.신발, 화합.화학제품, 1차금속, 조립금속, 기계및
장비, 전기기계, 자동차, 조선업 등의 BSI가 100을 넘어서 이들 업종이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의료정밀기기 조선 조립금속 등은 경기회복전망이 뚜렸했다.
반면 섬유, 의복.모피, 출판.인쇄, 비금속광물 등은 BSI가 100을 밑돌아
2.4분기에도 침체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또 비제조업 분야의 2.4분기 경기전망 BSI는 85를 보여 아직까지는 경기
부진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비제조업중에서는 어업과 전기가스가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고 문화예술
운수창고 숙박 건설 등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생산설비전망에 대한 BSI는 112로 나와 생산설비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실행 전망 BSI도 77로 조사돼 투자계획을 연기하거나 축소할
업체들이 많았다.
또 채산성 전망 BSI는 수출기업이 84로, 내수기업이 92로 각각 높아졌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아 수익성 악화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년 1.4분기중 제조업의 실적BSI는 작년 4.4분기의 69에 비해 소폭
오른 71을 기록,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은 전분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던 작년 1.4분기(35) 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