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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경영인] 송혜자 <우암정보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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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가로 변신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떨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향토기업을 일궈보겠다는 각오가 앞서더군요"

    지난 93년 5월.

    경기도 오산시의 작은 사무실에선 조촐한 파티가 벌어졌다.

    참석자는 송혜자(32) 사장과 여자 프로그래머 한 명.

    이들은 새출발을 다짐하며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4평짜리 사무실 앞엔 "우암정보산업"이란 간판이 내걸렸다.

    이렇게 2명의 여성이 시작한 이 회사는 연간 매출 20억원대의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지난 97년 개인기업에서 법인으로 전환됐고 간판도 "우암정보통신"
    으로 바꿔달았다.

    직원수도 16명으로 늘어났고 11개 컴퓨터관련 대리점과 기술점을 거느리게
    됐다.

    송 사장은 "창업 당시엔 컴퓨터 프로그램개발 경험외에는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었다"며 "남성보다 더한 뚝심이 없었다면 곧바로 간판을 내렸을 것"
    이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한 그녀는 90년 2월 졸업과 함께 두원그룹
    전산실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생산 회계 자재관리등 경영정보시스템(MIS) 소프트웨어 개발과
    유지보수를 담당했다.

    점차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자 동료와 함께 독립, 기업체 근무경력
    3년만에 기업가로 데뷔했다.

    초창기엔 두원그룹 계열사 위주로 영업하다 경기지역 기업체의 정보통신망
    구축과 컴퓨터 유통으로 사업을 늘려갔다.

    송 사장의 손에는 크고 작은 생채기가 많다.

    직접 프로그램 개발과 설치 운용 유지보수등을 전담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회사설립후 한참동안은 영업과 전산망 관리를 위해 현장에서
    살다시피했다"며 "몸 자체가 움직이는 사무실이나 다름없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좀처럼 매출이 늘지 않아 걱정되기 시작했다.

    기술력엔 문제가 없는데 여성기업이란 이유만으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을땐 좌절감도 상당했다.

    어떤 거래처에선 고의로 물품대금을 안주거나 늦게 주는 경우도 있었다.

    사회적 편견과 장벽으로 고심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96년 접어들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전력 계열사인 한전정보네트웍의 협력업체로 등록된 것.

    송 사장은 사운을 걸고 한전의 예산회계관리시스템을 수주, 1억3천만원에
    납품했다.

    이때부터 한전의 경기지역 사무소에 전산망과 통신설비를 깔면서 회사가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송 사장은 지난해부터 통신시장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말엔 정보통신부로부터 정보통신공사 2등급 업체로 지정받았다.

    경기도내 학내망 설치사업과 네트워크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다.

    올해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회선망 개발에 적극 투자할 작정이다.

    지난해 해체했던 소프트웨어팀을 재구성하고 인력도 충원한다.

    내년엔 기지국 광통신망 공사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조업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녀는 앞으로 통신자재등 제조업도 구상중이다.

    송 사장은 "신기술이 급변하는 만큼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사업한다"며 "현재는 언제나 미래를 향해 워밍업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인력과 개발에 대한 투자에 남다른 열성을 보인다.

    지난해에야 흑자전환한 것도 그동안 벌어들인 돈을 전부 재투자한 결과다.

    올해 이익도 대부분 직원교육과 기술개발에 다시 쏟아부을 예정이다.

    송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다.

    오산토박이인 그녀가 고향에 둥지를 튼 것도 지역봉사활동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연말이면 오산에서 손꼽을 정도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노인복지센터를
    돌아다닌다.

    기술이나 돈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심성과 삶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신념에서다.

    "창업한지 10년안에 사옥을 짓겠다는 목표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천년시대엔 새 부대에 술을 담가야 하잖아요"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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