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 총재의 "핵심 브레인"으로 20년 가까이 그와 고락을 함께
해온 조용경 비서실차장이 24일 친정인 포스코로 돌아갔다.

조 씨는 이날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 개발 전무로 선임됐다.

조 전무는 지난81년 당시 국회에 첫 진출한 박 총재의 국회 재무위원장
비서관으로 채용되면서 포철과 정치권 양쪽에 인연을 맺게 됐다.

포철 회장 비서실과 홍보실 소속으로 있으면서 박 총재의 홍보와 정치
참모라는 두가지 역할을 수행하며 박 총재와 정치역정을 함께 해온 것.

특히 93년 김영삼 전대통령 취임이후 박 총재가 "표적사정"으로 정치권을
떠나자 포철이사직을 사퇴한 뒤 "한송"출판사를 차려 독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7년 대선 직전 박 총재가 "DJT연대"를 이루도록 진언을 하는
등 TJ의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권에 복귀했다.

조 전무는 공동정권이 수립된 후 "정치판보다는 포철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박 총재에게 전해오다 이번에 뜻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의 포스코 복귀는 반백에 이른 그의 경력관리를 도와줘야 겠다는
박 총재의 배려도 있었다고 한 측근이 전한다.

조 전무(49)는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서 2년, 호남석유
화학에서 4년가량 근무했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