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인수경쟁은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과 LG 롯데그룹의 3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금감위 출범 1주년(4월1일)을 앞두고 2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대한생명 매각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투입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수의향서를 낸 LG와 롯데그룹은 명분과 자금조달 면에서
후보로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LG가 반도체를 판 돈으로 대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면
시장에서 용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대한생명 인수전은 이들 두 그룹과 그동안 투자협의를
진행해온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의 3파전이 예상된다.

그는 "외국자본이 들어오면 좋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적
자금을 최소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생명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메트로폴리탄생명을 비롯해 미국및
유럽계 6개사와 LG 롯데그룹 등 8개사다.

금감위는 인수의사를 밝힌 8개회사에서 투자제안서를 받아 4월말까지
인수자를 선정한뒤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또 "앞으로 2년정도 지나면 다시한번 금융기관간 합병의
회오리가 몰아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쟁에서 앞서가는 쪽과두쳐진 쪽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 합병
하려는 움직임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