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수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객예탁금이 실권주청약대금 덕분에 사
상최고치인 5조7천억원대에 올라섰다.

23일 금융감독원은 고객예탁금(22일자)이 하루새 6천2백98억원이 급증,5조
7천5백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최근의 주가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
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고객예탁금이 급증한 것은 지난주 실시된 현대정공의 실권주
청약예수금중 실권주를 받지 못하는 7천억원가량이 위탁자예수금으로 전환
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비정상적 고객예탁금 증가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지난주 실권주공모를 실시했던 현대강관 현대산업
개발 신동방의 청약예수금중 7천3백억원가량이 23일자 고객예탁금에 집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은태 금감원 증권사경영감독과장은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고객예탁금을
모두 주식매입을 위한 대기자금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