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이 줄기차게 매도했지만 외국인과 일반인의 매수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은 3백25억원어치를 순매수,투자심리를 크게 안정시켰다.

주가 600 이상에서 줄곧 매도에 나섰던 보험 은행등의 "팔자"행진이 시간이
갈수록 지치는 모습이었다.

대우의 삼성차 인수 잠정합의가 조만간 반도체 빅딜 성사로까지 이어질 것
이란 낙관론도 퍼졌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
라는 소문도 퍼졌다.

이날 주가는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도(4백19억원)와 외국인과 일반의
매수세가 맞붙어면서 장중내내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였다.

장마감무렵 선물이 크게 오르면서 80억원의 프로그램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렸다.

그 결과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0포인트 오른 614.34에 마감됐다.

<>특징주 =은행주가 다시 주도주로 부각됐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국민은행은 거래량 1위(1천2백만주)에 랭크된
가운데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매도세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주택은행은 장중내내 약세에
머물다 보합세로 마감됐다.

삼성전자도 장중한때 다시 10만대를 돌파했지만 하락세로 마감됐다.

SK텔레콤은 연중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3년만에 최고치다.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오전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건설주의 동반상승을 불러냈다.

전날 삼성.대우그룹간 빅딜에 배제될 것이란 소식에 큰폭으로 내렸던 대우
전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무상증자를 병행하겠다고 공시한 다우기술은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큰 폭
으로 올랐다.

49%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아세아종금은 상한가까기 뛰었다.

미국 라이코스사와 합작으로 인터넷검색사업에 나선다고 알려진 미래산업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진단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권욱 서울투신 주식팀장은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데 주목
해야 된다"면서 "단기 조정가능성은 여전하지만 현재로선 전고점(650)까지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인환 현대투신 펀드매저도 "매도주체보다 매수주체의 더 힘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