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가 타이어 사업 부문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외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의 합병회사인 금호산업의 신형인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해외 메이저 업체들과 타이어 사업부문의 지분매각협상을 벌여
왔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신 사장은 "외자유치가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기술 제휴나 공동 구매등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지분 양도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자유치든 전략적 제휴든 6월말까지는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금호는 당초 늦어도 2월중으로는 외자 유치 협상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혀 왔었다.

금호의 외자유치 협상이 난항을 보이는 데는 경영권 문제가 크게 작용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메이저 업체들은 50%이상의 지분 양도와 함께 경영권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금호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은 이와관련,"(대주주의)선대로 부터 내려온 사업을 넘겨 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영권 양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금호는 타이어 사업부문의 지분 매각을 통해 10억달러 가량의 외자를 유치,
재무구조가 나쁜 계열사의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1조4천8백45억원,당기 순이익 36억6천만원
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윤성민 기자 smyo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